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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발열 대처법 총정리 해열제 교차복용부터 응급실 기준까지 아이가 새벽에 갑자기 펄펄 끓기 시작하면, 부모 머릿속은 하얗게 된다는 걸 저도 현장에서 너무 잘 압니다. 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해열제 한 번 먹이지 않은 채 응급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시는 보호자분들을 정말 자주 뵙습니다. 그 마음이 달랐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 결정이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이 글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해열제 교차복용, 그 원리를 알면 겁나지 않습니다일반적으로 열이 38도가 넘으면 무조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응급실에 38도 넘는 아이가 실려 오는데 막상 도착하면 씩씩하게 돌아다니고, 반대로 늘어져서 반응이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체온계 숫자보다 아이의 상태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열이 .. 2026. 4. 28.
저체온증 (체온 손실, 전도 위험, 재가온 충격)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심장은 아무 예고 없이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처음 그 환자를 마주쳤을 때, 겉보기엔 그냥 쓰러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발가락 끝이 이미 창백하게 변해 있었고,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이 체감됐습니다. 이 글은 저체온증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현장 경험 기반으로 풀어쓴 것입니다. 왜 차가운 바닥이 더 무섭나 — 체온 손실의 메커니즘저체온증은 단순히 "추운 날씨에 오래 있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열이 빠져나가는 경로와 속도가 핵심입니다.열 손실에는 크게 네 가지 경로가 있는데, 그중 현장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것이 바로 전도(Conduction)입니다. 여기서 전도란, 체온이 높은 신체가 차가운 물.. 2026. 4. 27.
열사병 (심부체온, 응급처치, 온열질환) 열사병으로 쓰러진 사람에게 해열제를 먹이면 나을까요? 저는 현장에서 이 오해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를 본 적이 있습니다. 열사병은 약으로 낫는 병이 아닙니다. 체온 조절 중추 자체가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몸을 식히지 않으면 치사율이 80%까지 치솟는 중증 응급 질환입니다. 심부체온이 42도를 넘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열사병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덥다"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핵심은 심부체온(Core Body Temperature)입니다. 여기서 심부체온이란 피부 표면이 아닌 체내 깊숙한 장기와 뇌 주변의 온도를 의미합니다. 우리 몸은 이 심부체온이 37도 안팎에서 유지될 때 제대로 기능합니다.문제는 42도 이상에서 시작됩니다. 이 온도에 도달하면 단백질 변성(Protein .. 2026. 4. 26.
화학적 안구 화상 (골든타임, 응급처치, 예방) 눈에 화학물질이 튀었을 때, "병원에 가서 제대로 씻어야지"라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응급 현장에서 바로 그 판단 때문에 예후가 극적으로 갈리는 환자들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화학적 안구 화상은 단 몇 초의 망설임이 실명을 부르는 상황입니다. 지금부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짚어 드리겠습니다. 병원보다 수도꼭지가 먼저인 이유 — 골든타임의 진짜 의미응급 현장에서 화학적 안구 화상 환자를 마주하면 처음 드는 감정은 안타까움입니다. 환자 대부분이 극심한 통증과 공포로 눈을 꽉 감은 채 옵니다. 이걸 전문 용어로 안검 연축(blepharospasm)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안검 연축이란 자극에 반응하여 눈꺼풀을 반사적으로 강하게 닫는 현상으로, 통증이 심할수록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 2026. 4. 25.
개 물림 사고 (감염 위험, 즉각 세척, 광견병 백신) "우리 개는 착해서 괜찮아요."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이 말을 수백 번은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이 나올 때마다 속으로 긴장부터 합니다. 보호자의 안심이 오히려 치료의 골든타임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작은 구멍이 감염의 입구가 되는 이유일반적으로 개 물림 상처는 크게 찢어지거나 피가 많이 나야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반대입니다. 오히려 작은 천자상(Puncture Wound)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천자상이란 이빨이 피부를 뚫고 깊이 박히면서 생기는 작고 좁은 상처를 말하는데, 입구는 작아 보여도 균이 조직 심부까지 이미 심어진 상태입니다. 세척이 어렵고, 혐기성 세균, 즉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번식하는 균들이 .. 2026. 4. 24.
고산병 (급성산악병, HAPE, 하산) 두통이 오면 그냥 참고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응급실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고산병이 그저 '좀 힘든 것' 정도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온 환자를 직접 마주하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고산병은 참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고산병의 실체, 급성산악병부터 폐수종까지해발 2,000~3,000m 이상의 고지대에 올라가면 우리 몸은 즉각 반응을 시작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대기압이 낮아지고, 그 결과 폐포에 도달하는 산소의 양도 줄어듭니다. 흡입 산소 농도인 FiO₂(Fraction of Inspired Oxygen)는 고도와 무관하게 약 21%로 일정하지만, 저기압 환경에서는 폐포 내 산소 분압이 크게 낮아집니다. 여기서 산소 분압이란 기체.. 2026. 4. 23.